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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포트홀 찾고 졸음 깨워…교통사고 사망자 14% 줄였다

관리자 2026-08-06 조회수 170


https://www.sedaily.com/article/20072464?ref=naver


■진화하는 도로공사 안전 기술

-정밀 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

라이다·DX 기술로 고속道 스캔

연 21만㎞ 살펴 재포장 등 조치

빅데이터 활용 ‘졸음 경보’ 송출

AI CCTV 관제로 돌발상황 관리

적재불량 등 탐지…인명피해 막아


김광수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고속도로 안전관리 전반에 도입하며 교통사고 인명 손실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캠페인이나 인력 위주 점검에서 벗어나 정밀 데이터 기반의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기준으로 2021년 171명에서 지난해 147명으로 5년 새 24명 줄었다.

디지털 도로안전진단 도입…AI 기반 도로파임 자동탐지도

그동안 도로 점검은 주로 관리자의 숙련된 경험과 육안에 의존해왔다. 그 결과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환경에서 노면의 미세한 굴곡이나 배수 불량을 정확히 찾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도로공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라이다(LiDAR) 센서와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도로안전진단’ 기술을 도입했다.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차량이 도로 형상을 정밀 스캔하고, 수집한 데이터로 도로 상태를 재현한 디지털 모델을 만든다. 이를 통해 빗물 역류·물고임 등 빗길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조기배수 시설을 설치하거나 재포장하는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 도로공사는 유사 사고가 반복되는 사고위험구간 10개소에 선제적으로 적용한데 이어 올해 60여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59개 지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AI 기반 도로파임(포트홀) 자동탐지’ 시스템을 활용해 월 2회 정기적으로 스캔한다. 연간 21만 6000㎞에 달하는 방대한 구간을 살펴 보수가 시급한 포트홀을 신속히 파악해 사고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포트홀 피해 배상액은 34억 8600만 원으로 2024년 41억 5300만 원 대비 16% 줄었다.

빅데이터 기반 졸음지수(DDI) 도입

화물차 졸음운전 관리도 강화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 원인 1위는 졸음·주시태만으로, 화물차 사망자가 전체의 82%(414명 중 341명)를 차지했다. 화물차 운전자가 장시간·장거리 운전으로 졸음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교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운전 행태·환경 등 18개 변수를 분석해 졸음 위험도를 4등급으로 나누는 ‘졸음지수(DDI)’를 개발했다.

졸음지수는 화물차 주행 특성을 고려한 20개 주요 노선에 적용됐다. 위험 등급인 A등급 구간에서 2시간 연속 운행하면 화물차 내비게이션 앱에서 졸음방지 안내음성과 음악이 나온다. 안전순찰 시에는 위치정보를 연계해 졸음 위험구간 진입 시 사이렌과 예방 음성을 자동 송출한다. 화물차 내비게이션 안전점수는 지난해 92점으로 전년(81점)보다 14% 높아졌다. 도로공사는 향후 전 노선으로 졸음지수를 확대하고 물류·운송업체와 협력해 예방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AI CCTV 관제 시스템· AI 패트롤 도입

사고 예방만큼 중요한 과제는 돌발상황을 얼마나 빨리 인지하고 대응하느냐다. 고속도로에서의 1분 1초는 2차 사고에 따른 추가 인명 피해와 직결된다.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와 AI를 융합해 실시간 돌발상황을 감지하는 ‘AI 교통관제 구축 사업’을 올 연말까지 추진한다. 전국 CCTV 9500여 대 중 4000여 대에 AI를 적용해 돌발상황 인지부터 정보 제공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단순히 화면을 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다단계 분석 구조를 적용해 정지·역주행 차량, 보행자 등을 자동 식별한다. 도로공사는 이를 통해 돌발상황 검지 정확도를 기존 50% 수준에서 96%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수집한 돌발정보를 카카오내비 데이터와 융합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사고 정보를 알리는 민관협력 서비스도 7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현장 대응을 위한 ‘AI 패트롤’도 도입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요원이 스마트안전모로 상황실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해 보고서 작성 시간을 줄이고 사고 처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4월까지 3개 지사에 시범 도입한 결과, 해당 지사 관할 구간의 교통사고 인명피해는 22% 줄었다.

AI 활용해 낙하물 사고 유발하는 불법 차량 단속

고속도로 질서를 어지럽히고 대형 낙하물 사고를 유발하는 불법 차량 단속이 담당자의 육안 방식에서 AI 방식으로 개선됐다. ‘AI 법규위반 단속 시스템’은 안전순찰차의 스마트폰이 순찰 중 적재불량·지정차로 위반 등 법규 위반 차량을 실시간 감지해 신고 내용을 자동 생성한 뒤 안전신문고에 신고한다.

대형 낙하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적재불량 차량 단속을 위한 ‘AI 적재불량 자동판별 시스템’은 2020년 도입 이후 올해 말까지 전 차로(359개 영업소·474차로)로 확대한다. 이 시스템은 톨게이트 진입 차량을 촬영해 적재불량 여부를 상시 자동 판별해 검수 효율을 높이고 심사 대기시간을 최소화한다. 도입 결과 근무자 1인당 하루 평균 심사 대수는 300대에서 1230대로 늘어 업무 효율이 4배로 높아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적극 활용함으로써 도로 관리와 불법 감시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고속도로 관리 전반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손실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